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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대추축제를 계기로 알아 본 경남의 지리적표시 특산품

온라인 명예기자단 김대중




 

[잘 영글은 밀양 대추] 

 


 

[밀양건대추]

 

제가 이 취재를 염두에 두기 시작한 것은 바야흐로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8년에 연달아 발생한 2가지 일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경남 밀양지역에 정착한지 1년도 되지 않았던 시점에 언론보도를 통해 밀양의 대추가 정부의 지리적표시 농수산물로 지정되었다는 내용을 본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밀양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밀양얼음골사과, 우리나라 딸기 시배지인 점 때문에 유명한 밀양딸기, 우리나라 깻잎 생산량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는 밀양깻잎, 우리나라 최고 풋고추 생산지인 무안면은 전국 풋고추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맛과 몸에도 좋다는 밀양고추 등은 정평이 나 있어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밀양의 대추가 정부가 인증하는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여 생산된 특산품으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왜냐면 밀양얼음골사과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진 밀양딸기, 밀양깻잎, 밀양고추 등 보다 먼저 인증을 받았으니까요. 제가 잘 몰랐어서 더 그랬겠지만 당시엔 밀양대추의 반란처럼 느껴졌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제가 밀양에서 산다고 하면 대부분 얼음골사과, 깻잎, 고추 순으로 알고 있다고 하는데 한 후배가 대추도 알아준다고 하길래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자기네 제사 드릴 때 제사상에 밀양대추를 올리면 이번 제사에 신경을 좀 쓴다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밀양대추는 ‘약대추’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살고 있는 저보다 훨씬 대추에 대해서 잘 아니 살짝 부끄러웠습니다.

당시의 부끄러움을 만회하고픈 마음도 담아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개최되지 못하다가 작년부터 다시 시작한 밀양대추축제를 통해 알아본 밀양대추를 중심으로 지리적표시 농수산물로 지정된 경남의 특산품까지 취재해 보았습니다.

 

먼저 “지리적표시(Geographical Indication)” 제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 가공품의 명성·품질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그 지역을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 특산품이 떠오를 정도로 마치 연관검색어처럼 지역명과 특산품 이름이 함께 붙어서 브랜드화 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리적표시 제도를 도입을 하게 된 이유는 

1. 우수한 지리적특성을 가진 농산물 및 가공품의 지리적표시를 등록·보호함으로써 지리적특산품의 품질향상, 지역특화산업으로의 육성도모

2. 지리적 특산품 생산자를 보호하여 우리 농산물 및 가공품의 경쟁력 강화

3. 소비자에게 충분한 제품구매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알 권리 충족

등을 위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충족조건을 유지하지 못할 시엔 지정취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요구받게 되고 그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도 확보하게 되는 것이지요.

농산물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임산물은 산림청, 수산물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접수를 하여 심사를 하게 되는데 경남의 특산품은 어떤 것들이 지정되어 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밀양대추가 포함된 임산물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제3호 산청곶감(2006년 6월), 제13호 남해창선고사리(2007년 7월), 제30호 거제맹종죽순(2010년 9월), 제39호 함양곶감(2011년 8월), 제56호 밀양대추(2018년 3월), 제58호 함양산양삼(2021년 9월)로 경남지역에서는 총 6개가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지리적표시 등록증_밀양대추]

 

농산물은 현재 101건이 등록되어 있으며, 경남지역에서는 총 9개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지리적표시-농산물(경남지역)]

 

수산물은 현재 27건이 등록되어 있으며, 경남지역 내에 바다를 접하거나 섬이 많아서 좀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제16호 진동미더덕(2013년 9월)만이 유일하게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지리적표시-해양수산부]

 

2023년 10월 22~23일 양일간 개최된 제14회 밀양대추축제는 규모가 크지 않은 행사임에도 아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석하여 분위기만큼은 매우 활기찼습니다. 대추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나 체험활동 및 시식 등도 이뤄졌고, 대추홍보관에서 그해 생산된 우수한 대추를 확인해 볼 수도 있고, 대추판매장에서 구매도 현장에서 가능했습니다. 사과대추가 아님에도 씨알이 굵어서 대추가 맞나 싶을 정도인 것도 있었는데 그동안 밀양대추를 홍보하는 문구의 내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추시배지로서 밀양은 400년 전통을 자랑하며 국내 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이기도하고, 재약산과 천황산 사이의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데 밤과 낮 일교차가 커 당도가 매우 높고 육질이 좋아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을 만 했습니다.

 


[밀양대추축제에서 축사를 하는 박일호 밀양시장]

 


[ 대추 찰떡치기 체험]

 


[대추 정량달기 게임]

 


[대추씨 멀리뱉기 게임]

 


[대추홍보관]

 


[ 대추판매장]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산품으로 가공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밀양대추빵도 건강한 간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밀양대추빵은 밀가루를 넣지 않고 밀양에서 생산한 대추와 팥 앙금, 찰보리를 가공해 만드는데 겉은 찰보리의 촉촉하고 쫀득하고, 속은 대추의 맛과 식감이 좋으며 영양이 풍부합니다. 제 경우엔 따뜻한 대추즙과 함께 마시면 건강한 단맛이 강화되는 느낌이어서 좋아합니다.

 


[대추빵]

 

대추는 예로부터 풍요와 다산, 그리고 무병장수의 상징으로 저출생으로 인한 지역소멸에 대한 문제가 대두된 때에 헛꽃이 없어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고 떨어지는 특성이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특산품이기도 합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대추는 노화방지, 식욕증진, 불면증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C, 칼슘, 철, 칼륨 등의 영양소도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대추의 풍부한 비타민은 면역력을 높여주어 감기 예방에 좋고, 체력 보강에 도움을 준다. 대추에 있는 사포닌 성분은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어 동맥경화, 고혈압 등과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한다고 하니 괜히 약대추로 불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경남의 지리적표시 특산품들을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경남의 특산품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갖춰서 앞으로도 더 많은 지리적표시 특산품들이 나오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밀양대추축제를 계기로 알아 본   경남의 지리적표시 특산품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밀양대추축제를 계기로 알아 본 경남의 지리적표시 특산품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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